스포츠- 축구

솔로부대의 A3 관전기..^^*

청비바리 2010. 4. 9. 16:04

 

  지난 일요일 내가 다니는 성당 레지오 단원 몇명과 함께 2005 A3 경기를 보러 월드컵 축구장으로 향했습니다.

  낮미사후 단장 언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부푼 가슴을 안고 월드컵 경기장으로 달렸습니다.

 이날 미사중에 3년전 입교했을때 교리수업을 해주셨던 사 안토니아 원장 수녀님께서 서울 방배동 성당으로

전출가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랠길이 없었지요.

  하지만, 오랜만에 월드컵 경기장에서 관전하게 될 축구경기를 상상하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마침내, 월드컵 경기장안에 들어선 순간, 흥분과 설렘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단장 언니와 회계보는 여고 동창생, 그리고 동생뻘되는 단원 2명, 나까지 5명이 자리를 찾다가

 E석 맨 앞줄에 앉아 바리 바리 싸온 과일들과  과자, 김밥, 녹차, 커피까지 먹고 마셨드랬지요..(ㅋㅋ)

  작년 여름엔가 올림픽 대표팀과 호주와의 평가전 이후 처음 왔으니까 몇달만인지 모르겠네여..ㅎㅎ

  아무튼 실로 오랜만에 다시 찾은 월드컵 경기장에 앉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 주체할 수 없이 들뜨고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첫 경기인 포항 스틸러스 : 요코하마 마리노스 경기는 1:1로 마무리 되었는데,  우리는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완전히 경기에 푹 빠졌습니다. 예전엔 거의 달달 외우다 시피 했던 선수 이름들을 다 잊어버려서 단원들이 

포항팀에 어떤 선수들이 있냐고 물었을때 김병지 밖에 생각이 안나 민망했던 것만 빼고는 정말 관전내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결국 제주지회 임지현 지회장님께 문자 날려서 S.O.S를 쳤고, 지회장님이 날려주신 선수 명단을 보여주면서 무너진 자존심을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창생이 포항전 내내 포항 서포터즈가 있는 N석으로 옮기자고 조르더군여..경기 내내 포항 서포터즈를 따라 하면서 응원했는데,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성이 안찬 모양입디다..ㅋㅋ

  결국 수원 블루윙즈 : 선전 젠리바오 경기때는 N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봤지요. 머리 위에서 쿵쿵 들려오는 탐탐이 소리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우리는 신나게 그랑블루의 응원을 따라 하면서 경기를 즐겼습니다.

 경기도 경기지만  그동안 TV나 인터넷을 통해서만 봐왔던 김남일, 이운재, 김병지 같은 선수들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야말로 우리 솔로부대원들에게는 기쁨이요, 행복이었습니다. 

 20대 꽃띠인 막내 단원 한 명만 빼고 나를 포함한 4명이 서른을 넘긴 노처녀들인지라 선수들을 보는 것 만으로

마냥 즐겁고 신났지요. ㅋㅋㅋ

 동창생이 첫 경기 시작전에 이런 말을 했드랬습니다.

  "우린 선수들의 힘줄을 보러 온거야. 힘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가 고픈(?) 우리 솔로부대원들에게 김남일, 이운재 같은 선수들은 그야말로 환상이었죠.

  우리 바로 뒷줄에 앉은 아가씨들도 김남일 선수가 전광판에 비칠 때 마다 자지러지고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저두여..김남일 선수가 전광판에 나오기만 하면 정말이지 환장하겠더군여.

    아~김남일..왜 그렇게 멋있는 거냐구요~!!!!   김남일 사랑해~!! ㅜㅜ

   단장 언니도 "김남일 너무 잘생겼다."하면서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탐탐탐 탐탐!!

   탐탐이 소리는 머리 위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솔로부대원들의 가슴속에서도 울렸습니다.

 그리고, 이운재 선수.. 몸이 많이 불었다고들 하도 말이 많길래 얼마나 몸이 불었나 확인해 볼려고 했져.

 근데, 후반전에 우리가 앉은 골대쪽으로 진영이 바뀌었을때 골문을 지키다가 관중석 쪽으로 돌아선 이운재 선수의 얼굴을 본 순간 저..쓰러질뻔 했습니다. 이외로 너무나 샤프해주신 운재 선수의 얼굴을 보고 말이죠.

   이운재..넘 멋져~!!!!!!!!

 운재 선수가 그렇게 잘생기고 샤프하고 멋있는줄 예전엔 미처 몰랐어염..ㅜㅠ

   우리 솔로부대원들의 입에서 동시 다발로 나오는 한마디.."카리스마..이운재!"

 전광판에 간간이 비치는 차범근 감독님..경기내내 벤치에 서 계시는 한국 축구의 영웅..차감독님,

 차두리 선수는 잘 있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지난 일요일의 A3관전은 정말 소중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아..축구장으로 또다시 달려가고 싶네요. ^^*

 

 

                                                                            -2005.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