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샘터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

청비바리 2010. 4. 9. 02:23

 

    


  주님 안에 머무르는 삶…. 

처음 입교 했을 때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허둥대며 
혹시 내가 하는 행동과 말들이 실수가 되지는 않는지 
두렵고 긴장되어 몸과 마음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굳어지곤 했지.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익숙해지면서 
굳었던 몸과 마음이 자연스러워지고, 
성수를 찍고 성당안에 들어설 때 마다 
외롭고 허전했던 내 마음에 평화가 깃들었네. 

영세일을 기다리는 하루 하루가 왜 그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내가 과연 영세를 잘 받을 수 있을까, 
영성체를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영세일을 기다리는 설렘과 기쁨은 
불안과 의심을 누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네. 
9월15일‥마침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나는 날, 
나는 이제 지난 날의 모든 죄를 사함받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깨끗이 씻기어 
안젤라로 새롭게 태어나 새 생명을 얻었네. 
세례를 받고 흰 미사포가 머리 위에 씌워질 때, 
가슴속에 밀려드는 벅찬 환희 말로 다할 수 없어 
한없는 감사의 마음으로 촛불을 받쳐들고 
찬미의 노래를 불렀네. 

너무도 기다렸던 첫 영성체. 
떨리는 맘 추스르며 
거룩하신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미천한 내 안에 오셔서 일치를 이루신 주님께 
두손 모아 기도를 드렸지.
 "주님, 제안에 오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미약하오나 
주님 곁에 머무르게 하여 주십시오. 
항상 주님만을 따르며 
주님 뜻에 순종하고 
주님만을 위한 삶을 살겠나이다." 
주님께서 내 안에 오셔서 일치를 이루실 때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네. 

주님의 은총으로 내 영혼은 풍요로워지고, 
새로운 삶이 신앙으로 충만해지니 
주여, 참으로 감사하나이다. 
아멘.  
2005-04-23 PM 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