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 尊
고재종
외로운 날, 느티나무의 너른 둥치에 기대면
나무는 제 가슴 열어 수만 상처를 보여 주네
설레는 날, 강물에 나가 물수제비를 띄우면
강물은 몸 뒤채어 금은비늘 떼 반짝여 주네
서러운 날, 또 잿등에 올라 목이 메이면
하늘은 그 울음 쓸어 남빛 만리를 보여주고
그러나 또 가슴 애리도록 너 그리운 날엔
앞산도 제 능선 위로 멧비둘기 떼 띄워주네
나는 이래저래, 홀로 드높아 쓸쓸하여선
서리 쓴 들국 한 송이에도 함부로 절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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