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의 샘터

그리스도의 수난

청비바리 2010. 4. 9.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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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일요일, 우연히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보게 되었다.  
늦은 밤 소파에 누워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채널에서 리모컨이 멈추면서 나도 모르게

일어나 앉았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방영되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부터 보고 싶기도 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쉬워하는 한편 영화를 본 사람들로 부터 그리스도의 수난장면이 너무 잔혹하고

가슴 아파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다는 평을 들었던 터라 과연 마음 여린 내가 영화를 제대로 볼 수

있을까하는 걱정과 두려움도 있었다.


영화 보는 내내 말 그대로 펑펑 울었다. 그저 눈물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예수님께서 빌라도 총독에게서

사형 선고를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 까지 장면 하나하나가 심장을 짓이기듯 아프게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 쓰러지셨을 때 성모님이 어린시절 넘어진 예수님을 일으켜
품에 안고 다독거려주셨던 추억을 회상하며 예수님께 달려가는 장면이 인상에 남는다.
성모님이

  "내 아들아, 엄마가 왔다, 엄마가 여기 있다."

하시며 예수님께 뛰어 가시는 장면과 어린 시절 회상장면이 겹쳐지는데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들었다. 

상처투성이의 아들을 보듬어 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이 너무나 절절하게 다가왔다. 자식의 손에 

생채기가 조금만 나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이 부모 마음일진대, 하물며 당신의 아들이 사람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고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도록 매질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모습까지 모두

지켜보신 성모님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져왔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극심한 고통과 수모를 당하셔야 했을 예수님은 얼마나 힘들고 아프셨을까 .. 

예수님의 지극히 인간적인 고통이 뼛속 깊이 파고 들어와 가슴을 울렸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기전 가시관을 쓴 때 피범벅이 된 예수님의 얼굴이 마치 성화처럼 환하게 빛나는

것이 느껴졌다. 예수님께서 " 다 이루었다." 하시며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실 때 저절로 무릎을

꿇고 묵상을 했다. 영화는 사흘만에 예수님이 묻히신 돌무덤의 문이 열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시어

무덤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영화는 끝났지만 주님의 사랑을 가슴으로 느끼게 된

감동으로 나는 한 동안 그대로 자리에 앉아 움직일 줄 몰랐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  

                                                                                                     -2007.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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