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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향기

청비바리 2016. 10. 2. 00:37

가을(Autumn(fall))

 

  (1) 가을의 향기

 

 9월이다.
어느새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바람이 불어온다.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결이 산뜻하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선선해졌다. 아직 낮에는 여름 끝자락의 더위가 남아 있지만 아침이나 저녁에는 살갗에 닿는 공기가 상큼하다. 가을의 향기가 느껴진다.
9월의 첫날, 달력을 한 장 뜯어낼 때 가슴속에 멍울졌던 그늘 하나가 지워지는 듯했다.  이제 가을이 왔다.  이 가을은 내게 또 어떤 추억과 시간과 의미를 선사할까.

 

  (2) 가을밤, 길을 걷다

가을밤에 홀로 길을 걷는다. 서늘한 바람결이 머리칼을 쓰다듬고 지나간다.
도시의 가을밤,  편의점 앞 테라스에 앉아 카페라떼와 도넛을 먹으며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다. 헤드라이트 불빛을 밝힌 자동차들이 바쁘게 지나간다. 오랜만에 만난 그리운 얼굴들..정겨운 미소들이 아련하다. 가을밤이 깊어간다.
이 가을은 아프지 않기를.. 아쉬움은 남더라도 후회는 남지 않는 가을이 되기를 ......


     

 

 

 


                                                      -2015. 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