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비바리
2016. 5. 2. 03:36

수선화 향기
고훈식
죽어도 널 못 보내
그래서 눈물은 미운 짓을 알아
흐느낌도 얼음궁전을 알아
원점으로 돌아간다고
그냥 돌아서면 되는데
외로움을 품어서 꽃이 된 사연
바람결에 향기가 닿을지 몰라
그리움이 아프니까
잊는 것은 더 아파서
먼 하늘 바라보며 견딘 세월
돌담 위에 쌀처럼 눈이 쌓이면
추위에 떨고 있는 수선화
울어서 해결된다면
실컷 울기라도 하건만
무정한 추억을 나더러 어쩌라고
임이 없는 세상은 지옥이기에
절대로 그냥 보낼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