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문학살롱

빛나는 슬픔 - 고훈식

청비바리 2016. 5. 2. 03:17











빛나는 슬픔


                                              고훈



 푸른 바다가 술이라면

 술을 줄이고 슬픔을 마시기를

 그리움 대신 기다림으로 정갈하기를

 그대를 추억이나 신념 같은

 허상으로 만나려는 뜻이 아니기에

 나를 기다리는 일이

 못내 슬픈 일이 아니라서

 술잔에 고인 침묵마저 과분하기를

 고마운 외로움은 투명한 눈물 보석

 보석을 지닌 사람은 남달리 겸손하다

 술 대신 빛나는 슬픔을 마시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