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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11월의 첫날 오후의 모카향기

청비바리 2015. 11. 2. 16:41

 

 


 

 

               드디어 카페라떼를 사려고 하얀다방에 입성(?) 했는데.. 메뉴판을 아무리 봐도 카페라테가 없어서 카페모카를 주문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메뉴판에  '빽's 라떼'라고 씌여 있는게 카페라떼였다...................   ;;;;;;;;;;;;;;;;;;;;

              사실 '빽's 라떼' 자체를 메뉴판에서 미처 보지 못하고 아예 카페라떼가 메뉴에 없는 줄 알았었다.. 

                '왜 카페라떼가 없지..?' 하고 의아해 했는데 다른 손님이 카페 직원에게 빽's 라떼가 카페라떼인지 묻는 걸 듣고서야

              메뉴판을 다시 확인하고 비로소 빽's 라떼를 발견한 것이다.  아.. 이런...... 벌써 노안이 왔나..   ;;;

               메뉴판 중앙에 버젓이 있는 걸 왜 못봤을까.. 하긴 봤어도 그것이 카페라떼인줄 몰랐겠지만..

            어쨌든 이미 주문한 카페모카가 나왔고 계산까지 마친 터라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을 뒤로 하고 카페 모카를 받아들었다.

              따뜻한 카페모카 향을 맡으며 바로 옆의 서점.. 책의 시간으로 향했다.

 

 



전에 말했다시피  서점 책의 시간과 하얀다방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라서 커피를 들고 바로 북카페로 들어올 수 있었다.

 혼자만의 공간.. 내 자리로 찜(?)해둔 테이블에 앉아서 카페모카를 개봉했다. 내 입맛에는 좀 달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카페모카를 마시며 전에 책장에서 전에 읽었던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을 읽었다.

비록 내가 원했던 카페라떼는 아니지만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11월의 첫날의 한기를 녹일 수 있는 휴식 공간이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오후 2시가 넘은 시간.. 조금 더 있고 싶은 달래며 읽던 책을 덮고 책장에 다시 꽂아 넣었다. 카페모카를 다 마신 후 분리수거통에 버리고 

 새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신현림의 '글 쓰고 싶은 날'이라는 책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들으며 새로 산 책을 들고 거리를 걷는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늦은 가을비가 흩뿌리는 11월의 첫날 오후는 그렇게 저물어갔다.